이 대통령 "학교 폭력 밝히는 교장 칭찬해야"

【 앵커멘트 】
이명박 대통령은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 교장을 칭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학교 폭력 대책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학교 폭력 문제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나섰습니다.

간담회에는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학부모, 전문 상담사들이 함께했습니다.

한 피해학생 학부모는 이 대통령에게 학교 폭력에 의한 고통을 생생한 목소리로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학생 학부모
- "일단 아이가 학교에 가는 걸 굉장히 두려워해요. 교문을 들어서질 못해요. 학교가 나를 보호해주지 못했다는 잠재의식을 가진 것 같아요."

학교폭력 전문 상담사는 현장에서 피해학생에 대한 보호가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 인터뷰 : 학교폭력 상담사
- "피해 학생이 보복이 두려워서 전학을 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피해 학생에 대한 명확한 보호막이 처져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친구의 눈높이에서 피해학생을 위로하고 상담해주는 또래 상담학생은 학교에서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또래 상담학생
- "인성교육을 할 때도 동영상만 틀어주고 말로만 하니까 너무 지루하잖아요. 책상을 다 치우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시간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은 이 대통령은 폭력 사실을 학교에서 감추려고 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교장 선생님이 이걸(학교폭력을) 감추게 되니까, 평가를 나쁘게 받아서 불이익이 오니까 감추는 게 유리하다…당당하게 밝히는 교장 선생님을 칭찬해줘야 합니다."

이 대통령은 학교폭력 대책도 함부로 발표해선 안 된다며, 모두가 공감하는 대책을 마련해 구체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jhkim0318@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