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이 2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모두 총선 관련 문건으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김명준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1 】
한나라당에선 이른바 '공천 살생부'가 나돌아 뒤숭숭한 상황이라구요?
【 기자 】
한나라당 의원들에 따르면 최근 공천 부적격자의 명단이 담긴 이른바 '공천 살생부'가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 나돌고 있습니다.
특히 이 문건의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총선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 데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최근 현역 지역구 의원 25%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의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살생부에는 수도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38명 지역구 의원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지역별로는 서울 12명, 경기 9명, 인천 4명, 영남권 13명 등입니다.
살생부 명단에 오른 의원들을 보면 수도권의 경우 초재선에서 다선까지 다양한 반면, 영남권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 중진의원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도권 중에서는 서울은 초선이, 경기와 인천은 재선급 이상이 각각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2 】
민주통합당도 상당히 파격적인 공천 심사 원칙이 담긴 문건이 나돌아 파장이 커지고 있죠?
【 기자 】
네, 민주통합당 씽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이 기득권 배제를 핵심으로 하는 공천 심사 원칙 보고서를 만들었는데요.
호남 등 우세지역 출신의 3선 이상 중진은 한나라당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출마하고, 공천심사위원 전원을 총선 불출마자로 구성하는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또 1,000원을 당비로 낸 국민에게 당원과 동등한 모바일 투표권을 부여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한마디로 대대적인 '호남 물갈이'와 '시민참여공천'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민주당에서 호남 출신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모두 12명인데요.
이 가운데 정세균, 김효석, 유선호 의원이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일단 당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보고한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민감한 내용인 만큼,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3 】
한나라당이 바뀐 당명으로 총선을 치르게 되는 겁니까?
【 기자 】
네, 한나라당 비대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당명을 바꾸기로 최종 의결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내일(27일)부터 사흘간 국민 공모를 통해 당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30일 새로운 당명을 최종 확정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총선에서는 기존 한나라당 후보는 새로운 당명 후보로 선거에 나서게 됩니다.
이로써 1997년 11월 이후 14년 3개월 간 유지해 온 '한나라당' 당명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됐습니다.
비대위는 이와 함께 총선 공천심사위원회를 11~13명 규모로 구성하기로 한 가운데, 당 내부 인사는 1/3 수준으로 제한하고 2/3 정도는 외부 인사로 채울 방침입니다.
비대위는 또 이공계 출신의 정치참여 확대를 위해 이공계 정치 신인에게 경선 시 최대 20%까지 가산점을 주기로 한 정치쇄신분과 안을 의결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