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최근 현역 의원 3명이 자유선진당을 탈당해 민주통합당으로 간 것에 대해 의리가 없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심 대표는 오늘(10일) MBN 뉴스 M에 출연해 최근 탈당한 이용희, 이상민, 김창수 의원을 철새도 웃고 갈 의리와 신의가 없는 사람들이라며 얄팍한 당선 지상주의에 빠졌다고 성토했습니다.
심 대표는 또 새로운 인재 영입을 위해 자신부터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유선진당이 구시대적 지역주의 정당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역주의는 꼭 필요하다며 영남과 호남의 지역주의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기반을 가진 정당은 자유선진당 밖에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질문) 전당대회에서 당선되기 위해 심 대표도 돈 봉투를 돌렸나?
(답변) 우리 당은 작은 당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통합시절 당 대표로 추대됐기 때문에 돈 봉투와는 거리가 먼 정당인데, 다른 당의 돈 봉투 얘기를 들으면 참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우리도 돈 봉투를 돌렸어야 하는데
돌리지 않아 지지가 적은가 생각되는데, 사실 이 문제는 선거철만 되면 상향식 공천이라든가 국민경선을 들고 나옵니다. 그렇지만, 돈 봉투를 돌려 권력을 잡아야 정당을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당 구조의 문제, 또 중앙집중
돼 있는 문제이거든요.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돈 봉투만 가지고 난리가 난 것처럼 얘기하거든요. 권력의 집중은 반드시 부패와 비리를 동반하게 됩니다. 대통령 주변에 끊임없이 비리가 발생하는 것은 1인 중심의
권력 집중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정치하신 지 오래됐죠?
(답변) 95년도에 선거에 의해서 당선된 도지사였고, 그래도 2선 국회의원 아닙니까? 당연히 정치인으로서 오래됐다.
(질문) 비례대표, 지역구에서도 돈 봉투를 돌리는 것을 목격했나?
(답변)자유선진당에서는 목격한 바 없다. 당 대표가 돼서 공천권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생각, 그래서 돈을 주지 않으면 공천을 받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돈과 공천을 따라다닌다고 하는 생각을
국민에게 주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질문) 정치권이 온통 쇄신을 해보겠다고 난리인데 이런 돈 봉투를 끊어야 하는데 대안이 있을까요?
한나라당이 쇄신한다고 하는데요. 필사즉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온 정치권이 필사즉생의 각오로 환골탈태하는 마음으로 변화를 추구하지 않으면 정치권에 대한 혐오를 시정할 수 없다고 합니다.
돈 봉투가 관행의 문제라고 하는데, 관행을 깰 수 있는 사람도 정치인이지만, 국민이 깨 줘야 합니다. 국민이 잘하는 사람을 뽑아주고, 잘하겠다는 사람을 바라봐주고 믿어줘야지, 꼭 싸움질하고 돈
봉투 나누는 구태스러운 정치를 해야만 뽑아주는 풍토는 바꿔줘야 합니다.
(질문) 한나라당과 합칠 것인지요?
(답변) 썩은 보수나 부패한 보수와 함께할 수 있을까요? 자유선진당 만의 갈길이 있습니다. 자유선진당이 국민의 행복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 정당을 지향하고 있고, 돈 봉투를 가지고 정치하는 것을 개선하자는 것이고
또 자유선진당이 지향하는 따뜻한 보수나 개혁적 보수는 정말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우리의 각오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거기에 따라오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우리가 질질 끌려가는 정치는 아닙니다.
(질문) 이회창 전 대표는 총선은 어렵지만, 대선은 한나라당과 함께할 수 있다고 얘기했나요?
(답변) 그것은 시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든지 국민과 함께하는 것이라면 손잡고 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패권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선택이라고 한다면 저는 국민과 함께 가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정치적 계산으로 하는 대선은 아니라는 거죠?
(답변) 그런 대선에 당선돼야 합니까? 그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목표가 없으면 굳이 같이해서 서민들에게 눈물을 더 보태줄 필요가 없죠.
(질문) 한나라당이 제대로 된 보수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고, 자유선진당은 따뜻하고 개혁적인 보수를 지향한다고 하셨는데 당내 의원들이 자꾸 떠나는 이유가 있을까요?
(답변) 그게 말이죠 지금 정치인들 가운데 의리라든지 신의라든지 이런 생각보다는 당선만 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게 선비의 고장이고 절의의 고장인 충청도에서 나와서 가슴이 아픈 것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의원 일도 빼가고, 충청도의 정치적인 씨앗을 도둑질해가서 충청도를 접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이런 건 받아주지 않으면 할 수가 없죠.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빼가는 것 아닙니까?
더 문제이죠.
(질문) 이상민 의원, 김창수 의원은 의리가 없다는 말씀이시죠?
(답변) 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18대 국회에서 어쨌든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적당한 국회의원 후보가 아니었기 때문에 공천을 주지 않았겠죠. 그런데 우리는 충청에 적은 인재를 살리려고 했습니다. 경험 있는 인재가 부족한 충청에서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살려내야지 이 생각으로 선진당의 공천을 받는 사람들을 살려냈습니다. 지금 와서 보니까 충청권을 표방하고 있는 자유선진당이 우리 당선에 도움이 도움되는 것보다는 더 큰 당으로 가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이런 얄팍한 당선 지상주의가 발동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것은 사실 인격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질문) 철새 정치인인 건가요?
(답변) 철새들이 욕할 겁니다. 우리가 늘 같은 길을 함께 나아가고 생존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렇게 비유하면 아마 철새들이 화낼 겁니다.
(질문) 말씀하신 것처럼 충청권의 인재들을 등용해서 정치권으로 가는 문을 열려고 자유선진당이 노력하겠단 것인데, 사실 자꾸 의석 수가 줄고 있지 않습니까? 의석 수가 줄면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일도 줄어들지 않습니까? 어떻게 하실 생각이신지?
(답변) 사실은 우리 충청권이 양쪽의 생각을 조정하고 권력 분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왔습니다. 올바른 방향을 설정하는 데는 충청권만큼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곳이 없습니다. 물론 국민적 선택과 지지를 받는데 조금 미흡했지만, 저는 이번에 국민에게 호소할 생각입니다. 충청권을 확실한 기반으로 하는 자유선진당이 양쪽의 문제, 영남 호남의 문제를 조정하고 권력 독점으로 생겨나는 문제를 개선해나가는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고 국민께 호소할 계획입니다.
(질문) 과거 여러 총선에서도 사실은 국민이 그런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까?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조금 줬는데 그런 역할을 잘 해내지 못해서 의원들이 떠나고 그런 것 아닙니까?
(답변) 사실 우리 충청권이 잘못한 게 아니고 약속과 신의를 져버린 양쪽 정치 세력들의 문제죠. 제왕적 대통령제를 욕하는 사람이 헌법에 기용돼 있는 그런 풍토거든요. 저는 앞으로는 이런 문제를 국민적 차원에서 다시 검토하는 시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문제 제기를 했던 거거든요. 이 문제를 가지고 우리 충청인들과 함께할 것이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충청인들이 확실히 우리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걸로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일을 하라고 준엄한 명령을 내리리라 믿습니다.
(질문)그런 명분이 충분하다고 할지라도 매력있는 인재가 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답변) 인재 영입에서 기회를 균등하게 줄 생각입니다. 기득권을 포기하고 앞으로 젊은 인재들이 저희 당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저부터 기득권을 포기하는 그런 노력을 기울여나갈 것입니다.
(질문) 그동안 이명박 정부 들어서 계속된 재보궐선거에서도 당선인을 내지 못하고 번번이 패한 것 보면 이제 지역주의에 근거한 정당의 시대는 간 것이 아니냐는 이런 해석을 내놓는 분들이 많습니다.
혹시 자유선진당도 너무 구시대적인 지역주의에 근거한 정치 이념을 표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답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지역주의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정치가 다, 지역주의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거든요. 영남에서 싹쓸이하고 호남에서 싹쓸이하는 것을 수도권까지 이어가는 데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자유선진당은 아주 균형 있는 선택을 늘 받아왔습니다. 이번에 저희가 지역주의, 지역주의 하는데 양쪽의 문제를 조정할 수 있는 지역기반을 가진 정당, 그것은 자유선진당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끝으로 물론 레임덕이라고 하긴 합니다만,
심 대표님한테 총리직 제의가 있었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희가 청와대 확인해본 바는 없습니다만, 혹시 그런 제안이 온다
(답변) 혹시 올 일도 없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건 상황으로 봐서) 근데 온다고 하더라도 동기들과 함께 충청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을 가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심대평이 약속을 어기겠습니까? 신의를 저버리겠습니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