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다른 의원들에게도 돈 봉투가 건네졌을 것이라고 밝혀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돈 봉투 파문은 재창당 요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로 돈 봉투를 들고온 사람의 쇼핑백에 다른 돈 봉투들이 잔뜩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만큼 돈 봉투가 건네진 의원실이 많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입니다.
▶ 인터뷰 : 고승덕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쇼핑백 크기의 가방 속에는 똑같은 노란색 봉투가 잔뜩 끼어 있었다 이렇게 보고가 됐습니다. 그 진술로 미뤄보면은 여러 의원실을 돌아다니면서 똑같은 돈 배달을 한 것으로…."
파문이 확산되자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과거의 잘못된 부분은 다 털고 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 "다 털고 갈 것입니다. 또 사과할 일이 있으면 사과하고, 또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질 것입니다."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도 18대 들어 치러진 세 차례 전당대회는 물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 금품이 오갔다는 의혹 등 모든 사안에 대해 검찰이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황영철 / 한나라당 대변인
- "전당대회나 비례대표 공천이라든가 이게 당의 불법적인 관행과 관련된 부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하여튼 모든 부분에 대해서 성역없이 수사해 달라고 촉구를 한 것입니다."
일본을 방문 중인 박희태 의장은 자신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거듭 해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권 친이계 의원들은 돈 봉투 사건에서 비롯된 당의 위기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돈 봉투 파문이 재창당 문제로 확산되면서 한나라당이 다시 한 번 내홍의 소용돌이에 빠질 조짐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