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중국은 분명히 무시할 수 없는 대상입니다.
하지만, 최근 우리 해경 사망 사건이나 천안함 도발 등 중요 사안을 두고 양국은 때때로 불협화음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중 외교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무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12일, 불법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우리 해경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유감을 표명할 뿐 사과나 재발방지책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태도는 우리 정부가 자초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대북 문제와 관련한 한·중 간 불협화음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 2010년,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나왔음에도 중국은 노골적으로 북한을 감싸 안았습니다.
▶ 인터뷰 : 장용석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 "우리의 기본적인 대응은 미국과의 공조 하에 북한을 압박하는 전략이었고, 그런 전략이 서해에 미국의 항공모함까지 들어오는 군사적 긴장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거죠…. "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이후 후진타오 주석이 직접 조문까지 나섰지만, 우리나라 대통령과는 전화통화도 잘 이뤄지지 않았던 모습은 중국의 이중적인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동맹에 치중하는 한국 외교가 중국을 자극해 지나친 북한 편들기를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에 분명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협상 카드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인터뷰 : 오승렬 / 한국외대 중국학부 교수
- "우리의 일방적인 양보나 호의 표시로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중국이 협상 테이블에서 한국의 국가 이익에 저해되는 행동을 하기를 매우 꺼릴 수 있는 협상 전략카드를 개발하는 것…. "
지난 2008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가 된 양국, 진정한 동반자가 되려면 '전략'에 방점을 두는 외교 행보가 필요한 때입니다.
MBN뉴스 이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