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했습니다.
김정일 사후 처음 나온 첫 공직 추대로, 권력 승계 작업에 한층 가속도가 붙었다는 분석입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후계자 김정은을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제(30일)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에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인민군 최고사령관에 추대됐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셨습니다."
김정은의 최고사령관 추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급사한 지 13일 만에 단행된 조치로, 김 위원장 사망 이후 김 부위원장에 대한 첫 공직 추대입니다.
북한은 이번 결정이 김 위원장의 '10월8일 유훈'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유훈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정은이 최고사령관 자리에 오르면서 김정은의 권력 공식승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북한 헌법 제102조는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반적 무력의 최고사령관으로 되며 국가의 일체 무력을 지휘통솔한다"고 명시하고 있어, 김 부위원장이 곧 국방위원장을 겸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 교수
- "일차적으로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되고 그다음으로 (다른) 국가직으로 추대하는 그런 형식으로 권력승계가 가속화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메시지입니다."
이번 정치국 회의에서는 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강성국가 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킬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결정서도 채택했습니다.
이는 본격적으로 김 위원장에 대한 신격화 조치가 시작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정치국회의에서는 또 '청와대와 침략의 본거지를 불바다로 만들고 조국통일의 력사적위업을 기어이 성취하자'는 등의 호전적인 대남구호가 다시 등장했습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