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명박 대통령과 상종 않을 것'

【 앵커멘트 】
북한이 다시는 우리 정부와 상종하지 않겠다며 원색적인 대남비난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번 성명은 김정은이 최고 권력자로 인정받은 직후 나온 첫 대남반응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추도대회가 끝난지 하루 만에 대남 강경메시지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이미 선포한대로 리명박 역적패당과는 영원히 상종하지 않을 것이다."

겉으로 드러난 이유는 김정일의 장례 기간동안 민간조문단의 방북을 허가하지 않는 등의 우리 정부 대응때문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 내부결속과 현정부의 대북정책 변화 유도'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 교수
-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주민들의 내부결속을 위해서는 외부와의 긴장이 중요하지 않겠어요? 북한 입장에서는 우리 정부의 정책 전환, 이 부분을 강하게 압박하는 그런 표현들에 무게감을…"

또, 성명의 주체가 국방위원회라는 것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어도 국방위원회는 건재하다는 것을 알리려는 포석도 깔렸습니다.

아울러 우리 정부가 내년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고 경제 지원을 약속하라는 압박성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일부 관계자는 성명 발표 후 '실망스럽지만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정부의 기본 입장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성명발표로 당분간 남북 경색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