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상임고문은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의 '대부'로 통합니다.
반독재 민주화 운동의 선봉에 섰던 김 고문의 일대기를 이성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김근태 상임 고문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습니다.
1967년 서울대 상대 학생회장을 지내며 부정선거 항의집회를 하다 제적당해 군대에 강제징집됐습니다.
1970년 복학했지만, 이듬해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지명수배됐습니다.
1983년엔 첫 공개적 민주화 운동 조직인 민주화운동청년연합을 결성해 투옥될 때까지 두 차례 의장을 맡았습니다.
당시 남영동 대공분실로 끌려가 여덟 차례 전기고문과 두 차례 물고문을 받았습니다.
김 고문은 "스스로 죽고 싶었다"고 회상하는 고문 경험을 책으로 펴내 미국 로버트 케네디 인권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기성정치권에 뛰어들어 1995년 새정치국민회의 부총재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잡고 정당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5대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마해 17대 총선까지 내리 3선 배지를 달았습니다.
참여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입각했고, 2006년 5·3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스스로 '독배'를 들겠다며 당 의장을 맡았습니다.
▶ 인터뷰 : 김근태 /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06년 6월)
- "말을 먼저 앞세우기보다는 국민의 말씀을 잘 듣도록 하겠습니다. 사즉생의 각오로 일하겠습니다."
지난해부터는 민주진보 대연합을 위한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 인터뷰 : 김근태 / 민주통합당 상임고문('11년 6월)
- "정치적 열정이 모아져야 민심의 대폭발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범야권과 한나라당의 일대일 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김 고문은 최근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할 상황에 처하자 투병 사실을 공개하며 재활 의지를 다졌지만, 합병증이 겹치면서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