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119전화 응대 소방관 문책 논란

【 앵커멘트 】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주 119에 전화를 걸었는데 소방관은 장난전화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응대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소방관들이 곧바로 문책성 인사를 받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일 남양주에 있는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 지사는 암 환자 이송체계 등을 문의하기 위해 119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 도지사 김문수입니다. (예 소방서입니다 말씀하세요.)

하지만, 남양주소방서 상황실 근무자는 김 지사의 전화를 장난전화로 생각했습니다.

- 지금 내가 도지사라는 데 안 들려요? (무슨 일 때문에 전화를 하셨는데요. 소방서에 119에 긴급전화로 전화하셨잖아요.)

소방관이 전화를 끊자 김 지사는 곧바로 다시 전화를 해서 신분을 확인합니다.

- 지금 누구예요? (저는 OOO입니다.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는데요?) 도지사입니다. 끊어요.

김 지사는 도소방재난본부에 이러한 사실을 알렸고, 해당 근무자 2명은 지난 23일부로 포천과 가평소방서로 각각 전보 조치됐습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잉대응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또 도지사가 위급상황이 아닌 단순문의를 위해 119 긴급전화를 이용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경기도청은 직위와 이름을 대지 않고 먼저 전화를 끊은 것은 명백한 근무규정 위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