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현역 국회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하기 전인데도 벌써 10명을 넘어섰습니다.
먼저 불출마 선언의 배경을 한성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당 쇄신의 기폭제 역할.
이른바 '난장판 국회'로 요약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반성.
또 동료 의원들에게 보내는 각성의 메시지.
불출마 선언을 한 현역의원들의 명분입니다.
▶ 인터뷰 : 홍정욱 / 한나라당 의원
- "지난 4년은 제가 좌절과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국가의 비전과 국민의 비전 간 단절된 끈을 잇지 못했고…"
▶ 인터뷰 : 장세환 / 민주통합당 의원
- "새로운 인물로의 과감한 교체 없이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적 기대를 충족할 수 없을 것입니다."
정장선 민주당 의원 등 3선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진 의원들까지 물러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득권을 버린 용기있는 행동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출마 선언의 의도를 의심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 인터뷰 : 이광재 /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사무처장
- "불출마 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 이번 총선이나 더는 정치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불출마 선언에 대해 지역구의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직접 들어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홍성자 / 평택시 통복동
- "바꿔보려고 하시는구나. 우리가 볼 때는 그분이라고 계속 가고 싶지 않았겠어요? 이렇게 해서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안인순 / 서울시 노원구
- "국회의원 나오려고 거주지를 이리로 옮겼죠. 화려한 경력을 보고 뽑았던 건데… 정치권에 가서 너무 짧은 시간에 회의를 느꼈는지 잘 모르겠지만, 기분 나쁘죠 당연히."
【 앵커멘트 】
한 마디로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우려가 큰 것은 무엇보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만때문입니다.
MBN과 매일경제가 시행한 여론 조사 결과 시민 10명 중 5명은 현역의원 절반 이상이 물갈이 돼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10명 가운데 3명은 무려 3분의 2이상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무주공산'이 된 불출마 지역의 예비후보등록자 수는 전국 평균보다 훨씬 많습니다.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이미 치열한 겁니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이 기대하는 진정한 쇄신과 정치의 변화는 무엇일까요?
【 기자 】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은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병관 / 평택시 통보동
- "옛날 사람들은 이제 그만두고 젊은 사람들이 색다르게 나와서 활성화를 일으키면 좋겠습니다."
깨끗한 후보에 대한 선호도 높았습니다.
▶ 인터뷰 : 박희곤 / 서울시 노원구
- "부정부패하면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에 아닌 것도 하게 되지 않습니까? 전후좌우로 깨끗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불출마 선언'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내년 총선에서 어떤 인물을 세우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합니다.
▶ 인터뷰 : 고성국
- "공천 혁명을 이루는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현역의원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젊고 참신하고 능력 있는 사람들…"
【 앵커멘트 】
내년 총선은 정치권에게 위기이지만 한 편으로는 신뢰 회복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각 정당들이 얼마나 국민적 요구에 걸맞은 공천을 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