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리는 가운데 평양시민들은 거리를 가득 메우고, 눈물 속에 김정일 위원장을 떠나보냈습니다.
슬픔에 잠긴 평양의 모습을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흰 눈으로 뒤 덮인 금수산 기념공원 광장으로 운구차가 들어오자 군인들이 일제히 고개를 숙입니다.
운구차 위에 실린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은 환하게 웃고 있지만 주민들은 애통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어버이를 잃은 슬픔에 발을 동동 구르고 가슴을 치는 북한 주민들.
펑펑 쏟아지는 눈이 하늘이 쏟는 눈물 같기만 합니다.
▶ 인터뷰 : 북한 군인
- "하늘이 내린 위인이신 우리 장군님을 잃는 대국상을 당했는데 하늘인들 어찌 울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최고사령관동지와 영결하게 된 지금 사람도 산천도 하늘도 모두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운구차가 보통강변을 따라 금성거리~영웅거리~청년거리를 돌아 금수산 기념궁전으로 돌아오는 동안 평양시내엔 곡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북한 여학생
- "이 사랑의 제복을 입혀주시고, 이 제복을 입은 저희들의 공연을 보시겠다고 몇 번이나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장군님 단 한번만이라도 새 제복입은 저희들의 모습을 봐주십시오."
▶ 인터뷰 : 북한 주민
- "믿을래야 믿을수가 없어서 제발 꿈이기만을 바랬는데 이게 정말 사실이라니 세상에 일도 있습니까."
머리가 새하얀 할아버지도, 젊은 여인들도 37년 동안 비추던 태양이 저무는 모습에 슬픔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