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 지난 9월부터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 기간에 김 위원장의 현장시찰을 과시하면서 체제 불안을 잠재우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3개월 전인 지난 9월부터 건강이 크게 나빠진 징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단둥의 한 대북소식통은 같은 달에 "헝가리와 프랑스,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의 저명 의사들이 대거 중국을 거쳐 평양으로 입국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심장 질환 전문의들로, 북한의 요청에 따라 서둘러 평양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지난 2008년 뇌졸중을 겪은 뒤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었지만, 잦은 현장시찰과 무리한 일정으로 결국 쓰러지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 인터뷰 : 장성민 /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대표
- "일시적인 회복을 믿고 현장지도를 지나치게 돌아다니다 보니까 바로 그것이 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로 인한 과로사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대외활동을 무리하게 나선 것은 스스로 건강하다는 것을 과시해 북한 내부체제의 불안을 감추기 위함이었다는 관측도 제기됐습니다.
김 위원장의 뚜렷한 건강악화 징조가 9월부터 시작됐다고 가정한다면, 북한 내부에선 이미 그때부터 사후대책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 news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