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나라당에서만 7번째 불출마 선언인데, 중진 의원들에 대한 용퇴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종로에서 내리 3선을 한 박진 의원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상득·김형오·원희룡·장제원 의원 등에 이어 한나라당에서만 7번째 불출마 선언입니다.
▶ 인터뷰 : 박진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수도권 중심을 대표하는, 정치 1번지 종로를 대표하는 저부터 책임과 반성과 희생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 의원은 3선이지만, 올해 55세로 비교적 젊은 의원입니다.
그러니까 물갈이론으로부터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입니다.
특히 친이계지만 박근혜 비대위에 무게를 싣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는 점에서 친박계가 주축인 영남권 중진 의원들로서는 적잖은 불출마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친박 내부에서도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한 수도권 친박 의원은 친박계 현기환 의원의 불출마에는 영남권 친박 중진 의원들의 용퇴를 요구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위해서도 이제는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도 나타냈습니다.
'박사모' 정광용 대표는 실명을 거론하며 친박계 고령 의원들의 용퇴를 촉구했고, 친박 성향의 한나라당 김용갑 상임고문도 다선 의원들이 물러나는 것이 더 명예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당 안팎에서 몰아치는 불출마 요구 속에 친박계 중진 의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엄상섭입니다." [ smartguy@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