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대북정책 기조가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도 인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대북정책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어제(22일) 여야 대표들과 가진 회동에서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고 있다며 대북관계도 유연하게 가져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최금락 / 청와대 홍보수석
- "우리가 이런 문제(조문)를 가지고 흔들릴 경우에는 남남갈등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이후에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 등 4강 국가 모두가 북한이 빨리 안정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우리도 보조를 같이할 것임을 내비쳤습니다.
이와 관련해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의 최종책임은 김 위원장에게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에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천안함 문제에 대한 우리입장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김정일 위원장에게 돌리고 천안함 사태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김정은 체제 하의 대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더욱이 중국과 미국이 잇따라 김정은 체제를 인정한 만큼 이를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껏 강경 입장을 취해온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포스트 김정일 시대에 얼마나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