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사망으로 우리 정부도 남북관계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손을 내밀기도, 그렇다고 등을 돌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강경이냐, 온건이냐?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중국과 미국은 이미 김정은 체제를 인정하면서 유화적 손길을 보내고 있습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비롯한 중국 지도부는 주중 북한대사관을 찾아 조문했습니다.
미국도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첫 북미 접촉을 가진데 이어 북한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한반도 상황의 주도권을 중국과 미국에 넘겨줄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 정부는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두 사건의 최고 책임자인 김 위원장이 사망했지만,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해온 만큼 갑자기 대북 정책을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류우익 통일부 장관도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는 정부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을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로 이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원혜영 / 민주통합당 대표(어제)
- "남북 긴장완화와 평화협력의 계기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표명한 바 있습니다."
정부가 대북 정책의 방향을 바꿀지, 아니면 유지할지는 내년 초 북한의 신년공동사설이 나오고 나서 결정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