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의위원회가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새 지도층이 될 전망입니다.
김일성 주석의 사람부터 장성택 계열까지 포진해 내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232명의 장의위원은 북한 체제의 핵심인물로 당 중앙위 위원과 노동당, 군부를 포함한 주요 기관과 단체의 수장으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김일성 주석의 인맥부터 김정일과 김정은, 장성택 계열까지 혼재돼 있어 권력투쟁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핵심 세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에 부상한 실세들입니다.
정치 경험과 인맥이 취약한 김정은을 연착륙시키기 위한 중심 역할을 맡게 됩니다.
이들은 우상화 작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경옥 제1부부장을 포함해 80여 명에 이릅니다.
김 주석 당시부터 권력핵심으로 활약한 인물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영림 총리 등 15명 안팎.
이들은 김정일 체제에서도 고위직에 앉아 체제 안착과 안정적 운영에 일조해왔습니다.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급부상한 인물은 국가안전보위부의 우동측 1부부장과 김창섭 정치국장입니다.
이들은 김정은에게 가장 먼저 충성을 다짐하고 김정남 세력을 제거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여기에 거의 모든 인사를 도맡고 당을 장악해온 장성택 당 행정부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장성택의 오른팔인 리영호 군 총참모장은 군부의 최고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를 주도하는 세력은 외형적으로 친김정은 세력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장성택의 사람이 많습니다.
삼대째 세습을 시도하는 북한이 새 지도층의 안착을 이뤄낼지, 아니면 내부분열을 일으킬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