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격랑에 휘말렸습니다.
당장 22일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던 제3차 북미 대화 전망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발표 전까지만 해도 3차 북미 대화의 전망은 밝았습니다.
북한이 미국으로부터 식량을 지원받는 대신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합의 내용이 보도됐고, 6자회담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북·미 대화는 물론 북한의 주요 대외 일정은 사실상 전면 중단됐습니다.
북·미 대화를 시작으로 식량지원과 이산가족 상봉 재개 등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추진하려던 정부의 계획도 당분간 어렵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향후 한반도 정세가 지난 1994년 김일성 주석 사망 때처럼 경색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당시 북한은 미국과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하고 있었고, 2주 뒤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예정돼 있었지만, 김일성 사망으로 모든 일정이 취소된 바 있습니다.
▶ 인터뷰 : 남광규 교수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 "북한이 국제적인 회담이나 대화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내부가 어느 정도 정돈된 이후에나 거론될 수 있을 것으로…. "
일각에서는 김정은 후계 체제가 확실히 뿌리박지 못한 상황에서 '북한 붕괴' 사태 가능성을 전제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