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습니다.
박 전 대표가 당 전면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5년5개월 만입니다.
엄성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이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오는 19일 전국위원회 의결 절차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사실상 박근혜 비대위 체제가 출범한 것입니다.
박근혜 비대위 체제를 위해 한나라당은 일부 당헌도 개정했습니다.
비대위가 당 운영의 전권을 갖게 했고, 내년 총선까지 당을 책임진다는 활동 시한을 넣었습니다.
또 비대위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서 예외로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습니다.
박 전 대표가 전권을 갖고 비대위를 이끌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든 것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새로운 당헌에 의해서 비대위를 출범하고, 이 비대위가 당을 새롭게 변모시켜주실 것을 저희들은 믿어 마지 않습니다."
박근혜 비대위는 재창당을 뛰어넘는 당 쇄신을 천명한 만큼 대대적인 쇄신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과정에서 정책ㆍ정치적 측면에서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박근혜 정책을 선보이며 총선을 지휘하고 대권행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됩니다.
박근혜 비대위는 또 총선을 겨냥해 인재영입을 통한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라 기존 당내 인사들에 대한 소위 물갈이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근혜 비대위가 시작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정두언 의원 등 일부 인사들에 대한 포용과 탈당 의원들의 복당이라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