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처리와 관련해 오는 24일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는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여야 협상파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지도부 설득에 나섰지만, 양측의 입장이 강경해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류철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FTA 비준안 국회 처리 '디데이'로 거론되는 24일을 이틀 앞둔 가운데 국회에는 싸늘한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 즉 ISD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간 대립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과 더 이상 협상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실상 본회의 직권상정을 통한 강행처리 입장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정당정치 의회주의의 공멸을 막아서 다시 한 번 국민이 우리나라 정계에 대한 사랑과 기대를 되돌려 주실 것을 국민 앞에 호소해야 할 순간입니다."
이에 민주당 측은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결사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당 대표
- "한나라당 일각의 주장처럼 수적 우위만을 앞세워서 한미 FTA 법안을 직권 상정, 날치기를 감행한다면 이번 국회는 파국으로 끝날 수밖에 없게 되고…"
특히 직권상정의 키를 쥐고 있는 박희태 국회의장까지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여야 대치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국회의장
- "모든 걸 난 끝을 냈어요. 이젠 결단만 남아 있다, 국민이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만치 했는데…."
여야 협상파 6인 협의체와 한나라당 온건파인 '국회 바로세우기 모임'이 당 지도부 설득 방안과 절충점을 찾고 있지만, 타협안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편, 한나라당은 오늘(22일)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의총을 열어 예산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한미 FTA 비준안에 대한 구체적인 처리방안도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류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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