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외통위 전체회의…한미 FTA '전운' 고조

【 앵커멘트 】
한나라당이 사실상 한미 FTA 비준안의 표결 처리 강행으로 뜻을 굳히면서, 여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내일(21일)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지만, 정상적으로 개최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속한 비준안 처리'를 당론으로 정한 한나라당은 연일 민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투자자국가소송제도, ISD 재협상 약속을 서면으로 받아오라는 민주당의 요구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태도입니다.

▶ 인터뷰 : 김정권 / 한나라당 사무총장
-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하다가 계속 떡만 주는 형태가 돼버렸는데, 저희가 (다시) 내놓아봐야 그것을 열매로만 먹고 민주당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더는 카드가 없는 한계에 이르렀다"면서 "협상파 의원들조차 지도부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표결 처리 시도를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유정 / 민주당 원내대변인
- "한미 FTA를 한방에 강행처리 하려다가, 정권 자체가 한방에 날아갈 수도 있다는 점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일(21일)로 예정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야당이 회의실 점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회의 개최 시도에서부터 여야의 충돌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파국을 막기 위한 여야 협상파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김성곤 의원은 여야 의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FTA가 노무현 정부 때 만들어졌음에도, '그때는 몰랐다'는 식의 태도는 정직하지 못하다"고 당내 강경파를 비판했습니다.

여야 6인 협의체는 내일(21일) 다시 회동을 하고, 지도부 설득 방안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