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와 MBN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미 FTA는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크게 앞섰지만, 합의 처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월 서울시장 재보선을 앞두고 불기 시작한 '안철수 바람'이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일경제와 MBN이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주자 가상 대결에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47.1%의 지지를 얻어 39.9%에 머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를 7.2%p 차로 앞섰습니다.
안 교수가 정치에 선을 긋고 있지만, 거액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는 등의 행보가 대선주자로서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안 교수가 박원순 시장과 함께 신당을 만들었을 때, 응답자의 43%가 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현재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24.9%, 민주당은 13.7%에 불과했습니다.
다자 구도에서는 야권의 표가 갈리면서 박 전 대표가 5.5%p 차로 안 교수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미 FTA 문제에는 찬성한다는 의견이 48.3%, 반대가 33.7%였습니다.
투자자국가소송제도, ISD 재협상에 대한 민주당의 수정 제안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요구라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러나 처리 방법에는 합의 처리에 대한 바람이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를 크게 앞섰습니다.
한미 FTA가 필요하고, 민주당의 요구가 무리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화 면접 방식으로 전국의 만 19세 이상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