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 처리가 오는 24일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어가고 있지만, 정작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그 실행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예산안 처리시한인 다음 달 2일, 멀게는 10일 이후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은 의총을 통해 한미 FTA 비준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두아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조속한 시일은 1주일에서 2주일로 오는 2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실행 여부에 대해서는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확신이 없습니다.
강행 처리를 위해서는 이른바 젊은 의원들이 앞장서야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표결 처리에는 참여하겠지만, 몸싸움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한나라당 원내대표
- "토론과 협상, 그에 따른 타협의 정치의 길에 마지막으로 호소드리는…"
만약 24일을 넘긴다면, 비준안 처리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시한인 다음 달 2일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내년도 예산안과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박희태 국회의장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손학규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는 다음 달 10일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한미 FTA 비준 반대를 외치는 손 대표의 입장을 고려해, 손 대표가 물러난 뒤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하는 방안입니다.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는 박희태 국회의장,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한미 FTA 비준안을 다루자"며 예산안 처리 후 FTA 처리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강행 처리로 인한 비난을 무마하기 위한 여권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상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