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자 수백 명이 이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북한이 이란의 핵·미사일 '커넥션'의 의혹을 입증해주는 것이어서 국제사회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이란 내 10여 곳의 핵과 미사일 시설에서 수백 명의 북한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수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노동당 군수공업부 소속의 '99호실' 출신들로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로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제3국을 거쳐 이란에 입국하고 있으며 나타즈와 쿰 등 이란 내 10여 개 핵·미사일 관련 시설에 분산 배치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당국자는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핵 협력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최근 발표한 이란 핵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과의 핵개발 협력 부분은 언급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일 이란이 옛 소련·북한 등 외국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핵무기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IAEA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과 이란은 지난 1980년대부터 미사일을 중심으로 군사협력과 기술제휴를 해왔으며, 북한의 대포동 2호 미사일과 이란의 샤하브-5를 함께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