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쇄신 바람에 이어 이번에는 공천 물갈이론으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당내 최대 계파를 가진 박근혜 전 대표는 쇄신의 진정성을 강조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보도에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고령 의원들의 자진 불출마로 기사회생한 17대 총선을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제시한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전략 문건입니다.
정몽준 전 대표를 포함해 일부 의원들이 '물갈이' 공천을 주장한 적은 있었지만, 당의 공식기구에서 직접 '물갈이론'을 제시하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당내 고령 의원들은 "단순히 나이만을 공천 기준으로 보는 것은 불공평하다"며 불쾌감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1950년도 이전에 출생한 고령 의원 30여 명의 명단이 도는 등 당내 갈등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는 김영선 의원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당 일각의 공천 물갈이론에 대해 순서가 잘못됐다고 지적한 뒤, 쇄신의 첫걸음은 국민의 삶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국민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은 그 바탕 위에서 개혁, 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 이런 논의를 해야지 국민들이 들을 때 허망하고 기득권 싸움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홍준표 대표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지금은 그것을 논의할 때가 아닙니다. "
당내 쇄신 바람을 타고 등장한 '공천 물갈이론'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향후 첨예한 논란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