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통합과 관련해 민주당 내 갈등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당권 주자들의 반발에 이어 이번에는 현역 의원들까지 나서서 통합 절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야권 대통합을 둘러싼 민주당 내 갈등이 소속 의원과 지도부 간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의원 20여 명은 여의도 한 호텔에서 조찬간담회를 갖고, 다음 달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는 손학규 대표를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민주당만의 독자적인 전당대회를 치른 뒤, 새로운 지도부가 야권 통합에 나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통합에 앞서 손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쇄신이 선행돼야 한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권노갑·정대철 상임고문 등 당 원로들은 손 대표를 만나, "야권 통합은 새로 출범하는 지도부에서 본격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손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들은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 민주당의 독자적인 전당대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입니다.
하지만, 손 대표를 비롯한 상당수 지도부는 민주당만의 단독 전당대회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당이 단독 전당대회를 여는 건 국민의 뜻이 아니다"라며 손 대표에 힘을 실었습니다.
민주당의 단독 전당대회 개최 여부는 야권 통합의 주도권은 물론,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이 있는 만큼 앞으로 당내 갈등의 불씨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