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10·26 재보궐 선거 이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한미 FTA 반대와 청와대 사랑채 문제로 청와대와 서울시 사이에 불편한 기류가 흐르고 있지만 일단 만남 자체는 화기애애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이 자리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시장은 국무위원이 아니어서 의결권은 없지만 국무회의와 관련한 대통령령에 따라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과 박 시장의 첫 만남은 한미 FTA 비준과 청와대 사랑채 운영비 문제 등으로 양측이 껄끄러운 상황에서 이뤄졌지만 일단 화기애애한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내가 시장 때 협조를 많이 했는데…."
▶ 인터뷰 : 박원순 / 서울시장
- "네, 맞습니다. 그때는 자주 뵀었죠."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조성했던 서울숲을 언급하며 "박 시장이 애를 많이 썼다"고 예전 인연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발을 담근 박 시장에게 지방 정부의 수장으로서 행정에 협조해 달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진 국무회의에서 한미 FTA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보고는 없었고, 박 시장도 특별한 발언이 없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첫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지만, 박 시장이 한미 FTA를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한 데 이어 대책협의체까지 구성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앞으로 갈등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