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다시 국회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현재 외통위에서 예산심사 소위원회가 진행 중인데요, 한나라당은 소위에 이이서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상민 기자
【 기자 】
네, 국회 외통위 회의실 앞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
점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데, 현재 외통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 기자 1】
네, 지금도 민주당 이종걸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의 외통위 전체회의실 점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옆의 소회의실에서는 예산안 심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한나라당은 심사가 끝난 뒤 전체회의실 진입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한나라당 유기준 외통위 간사는 "예산 심사 소위 이후에 바로 전체회의 소집을 시도할 생각"이라면서 "다만, 한미 FTA 비준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습니다.
유기준 의원의 말처럼 한나라당이 비준안 처리를 시도한다고 해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외통위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비준안을 처리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민주노동당이 외통위를 점거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국회에 여유 있는 공간이 많다"면서 "다른 장소에서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황 원내대표는 "시기와 방법 등 모든 사항을 남경필 외통위원장에게 위임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또 한나라당은 여론의 추이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데요.
계속 여론조사를 하면서 FTA 처리 시기를 내부적으로 조율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국민이 몸싸움은 용납하지 않지만, 야당의 물리적 저지를 해결하려는 일방처리에는 점점 수긍하는 여론이 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명분을 축적하면서 여론을 등에 업고 FTA 처리에 나서겠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오늘(8일)이나 내일(9일) 외통위 처리를 시도한다고 해도, 본회의 처리는 이번 달 하순으로 더 늦출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