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일) 국회 본회의가 취소되면서 한미 FTA 비준안을 둘러싼 여야 충돌은 한고비 넘겼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다음 본회의가 열리는 10일 비준안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싸고 극한 대치를 벌이던 여야가 일단은 충돌 고비를 넘겼습니다.
어제(3일) 열릴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가 여야 합의로 취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비준안 처리는 다음 본회의가 열리는 10일이나 24일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앞서 박희태 국회의장은 구국원로회의 의장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직권상정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앞으로 열리는 본회의에서는 직권상정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습니다.
▶ 인터뷰 : 박희태 / 국회의장(어제)
- "오늘은 (비준안 직권상정을)안 할 겁니다. 오늘은…"
겉으로는 여야 합의로 본회의가 취소됐지만, 속내는 한나라당이 본회의 개최에 부정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하는 상황에서 자칫 본회의장 점거로 대치전선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야당은 충돌의 한고비는 넘겼지만,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을 계획입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어제)
- "이명박 정부가 이것(비준안)을 강행 통과시키려 한다면 끝까지 저지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비준안이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어제)
- "저는 이번에 (비준안이)처리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늦어질수록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나라당은 사실상 외통위 절차를 정상적으로 밟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주 안에 박 의장이 오는 9일로 심사 기일을 지정하고, 10일 예정된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직권상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