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무산과 관련해, 청와대가 한나라당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서는 한미 FTA 강행처리에 대한 강온론이 교차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입니다.
보도에 정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의 뜨뜻미지근한 태도에 청와대가 화가 났습니다.
청와대는 지난 29일 긴급 당정청 회동을 갖고, 한미 FTA가 내년 1월1일부터 발효될 수 있도록 지난달 말까지 처리해달라고 강하게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의 반발로 비준안이 외통위를 통과하지 못했고, 국회 본회의는 아예 열리지도 않았습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금 국회에 계류 중인 비준안은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한 협상안"이라며, "뻔히 예상되는 야권의 반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의총을 통해 본 내부의 사정은 그리 녹록지 않습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과 김세연 의원 등 8명은 물리력이 동원된 의사진행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하고, 당 지도부에 합리적 처리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반면에, 이군현 유기준 의원 등은 내년 총선만 신경 쓰지 말고 국익을 위해 빨리 처리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의총에서는 7대3 정도로 강행 처리 주장이 강했지만, 한미 FTA로 피해가 우려되는 농어촌 지역 의원들이 실제로 앞장설지 여부도 미지수입니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비준안 처리에 대해 누구 탓을 하기보다는 하루빨리 여권이 단합해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정창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