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한러 정상회담을 통해 '극동시베리아 개발 협력'을 확대한다는 데 합의했습니다.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3국이 모두 혜택을 받는 만큼 긴밀히 협조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이성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양국 정상의 이번 회담은 한러 교류·협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에너지와 자원 등 분야에서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두 정상은 특히 지리적 근접성과 상호보완적 경제구조를 이유로 극동 시베리아를 주목했습니다.
아울러 남북러 가스관 사업은 3국에게 모두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데 공감하고 이를 실현하는 데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러시아가 극동지역의 발전과 북한과의 협력 한국과의 협력 이런 여러 3자 간 협력을 통해서 동북아 평화에 러시아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도 우리는 신중하게 앞으로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스관 사업을 추진하는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도 이 대통령 방문에 맞춰 한국과 합의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로드맵에 따르면 한러 양측은 내년 1월까지 기본조건에 대한 상업적 협상을 마치고 늦어도 4월 가스공급 협정을 체결합니다.
또 내년 9월 가스관 건설에 착수해 2017년부터 가스공급을 시작하는 일정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가스관 사업은 러시아가 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한국은 공급 가격 등 조건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앞서 현대화와 혁신을 주제로 열린 제2차 한러대화에서 이 대통령은 양국의 성숙한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한러대화에서는 특히 동북아 안보에서부터 가스관 사업 등 광범위한 의제를 설정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했습니다.
▶ 스탠딩 : 이성수 / 기자 (상트페테르부르크)
- "러시아와의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한 이 대통령은 이제 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경제 위기 극복과 개도국 지원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