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미 FTA 비준안 처리와 관련해 가장 고민이 많은 사람은 아마 황우여 남경필 의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예산안날처리 사태 이후 물리적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예산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
격렬한 몸싸움과 고성이 오가고 상대방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난무하면서 국회의사당이 순식간에 격투기장으로 변했습니다.
이른바 '난장판 국회'.
비난 여론이 쏟아졌고 한나라당 국회의원 22명은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 동참하면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 중심에 섰던 사람이 바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남경필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입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국회 외교통상위원장(2월 26일)
- "난장판 국회를 없앱시다. 우리 국회가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새벽까지 이어진 여야 원내대표 회담, 천500분에 걸친 끝장 토론, 여야정 협의체 가동.
물리적 충돌이 뻔한 강행처리, 직권상정을 배제한 채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야는 물리적 충돌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한나라당 원내대표
- "건전하고 지혜로운 타협의 정치를 국민 앞에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 스스로 국민 앞에 낯을 들 수 없는…"
여기에 '집권 여당이 뭐 하고 있느냐'는 비난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치 생명을 걸었던 이들의 약속이 하루하루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