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이나 기자재 업체로부터 물품 구입 명목으로 뒷돈을 챙긴 교육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감사원은 비리 관련자 6명을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노경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응암동의 한 초등학교.
지난 2009년 1월, 이 학교는 한 업체에서 교육 기자재를 샀습니다.
당시 기자재의 가격은 3천3백만 원 남짓.
그러나 교장 김 모 씨는 이 금액을 한 번에 주지 않고, 2차례로 나눠서 지급했습니다.
물품 구매 금액이 2천만 원이 되지 않을 때는 별도의 절차 없이 어느 기업과도 계약할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해 업체로부터 뒷돈을 챙긴 것입니다.
▶ 인터뷰 : A 학교 관계자
- "감사에 들어갔다는 건 알았지만…. 결과가 나온 것은 몰랐다…."
이런 수법으로 김 교장과 이 학교 전 행정실장은 업체로부터 5개월에 걸쳐 5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전라남도의 한 교육지원청에서는 교육장이 부하 직원과 짜고 특정 업체에서만 급식 자재를 구입했습니다.
이 업체가 다른 회사보다 사례금을 더 챙겨줬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학교 급식이나 기자재 업체 등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가 감사원에 적발된 교육기관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등 모두 11곳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정규섭 / 감사원 특별조사국 조사2과 과장
- "교육에 전념해야 할 사람들이 뒷돈에 신경 써야 하겠는가, 돈거래는 차단하고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감사원은 서울시교육청에 비리 관련자 김 씨 등 18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뇌물수수 등의 범죄 혐의자 6명은 검찰에 고발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