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국회에서 한미 FTA 비준안 상정을 시도했지만, 야당의 반발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는 3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회의실.
굳게 닫힌 회의실은 한나라당의 비준안 상정을 막기 위해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점거했습니다.
뒤따라 한나라당 의원들이 입장했고, 회의실 안쪽에서는 고성이 오갔습니다.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하면서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남 위원장은 야당을 비판하며 결국 산회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남경필 /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위원장
- "회의장 주변을 에워싸고 점거하는 사태가 계속 진행돼서 물리적 충돌을 일으키면서 하는 것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 드리는…"
한나라당은 ISD를 제외하고 야당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였다며 재협상 요구는 대안이 아닌 억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야당은 미국도 4년을 끌어오다 재협상을 했다며 재협상 요구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민주당 최고위원
- "야당 의원만 가지고는 못 막습니다. 여러분이 국회로 와 주셔야 합니다. 11월 3일 FTA를 막기 위해 국민 여러분 국회로 와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물리적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그 가능성은 언제든 남아 있습니다.
▶ 스탠딩 : 한성원 / 기자
- "한나라당은 오는 3일 본회의에서 한미 FTA 비준안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 충돌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한성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