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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총리가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돈을 건넸다는 한만호 한신건영 전 대표가 진술을 뒤집은 상황에서, 재판부는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영 기자?
(네, 사회부 입니다.)
【 질문1 】
한 전 총리가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군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한 전 총리에 대해 무죄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선고 공판에서 "금품을 전달했다는 한만호 전 대표의 검찰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또 "한 전 대표의 비장부, 채권 목록은 금품수수의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 선고공판의 핵심은 과연 핵심증인의 진술이 번복된 상황에서 유죄가 인정될지 여부였습니다.
한 전 총리는 한만호 한신건영 전 대표로부터 지난 2007년 3월부터 8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현금과 수표 합계 5억 8천만 원과 미화 32만 7,5000달러를 받은 혐의를 받아 왔는데요.
한 전 대표는 정작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자신의 말이 다 꾸며낸 거짓말이라고 진술을 뒤엎었습니다.
이 때문에 한 전 대표는 위증죄로 다시 재판에 넘겨지는 상황까지맞게 됐습니다.
진술이 무너지면서, 검찰은 돈을 받았다는 장소와 시간, 동선 등 주로 간접적인 증거를 제시하며 한 전 총리의 유죄를 입증하려 했습니다.
반면 한 전 총리는 핵심 증인의 진술이 번복된 이상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 질문2 】
앞서 무죄가 선고된 총리공관 뇌물수수 사건과의 비교도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무죄가 선고돼 현재 항소심 재판 중인 총리공관 뇌물수수 사건은 한 전 총리가 대한통운 곽영욱 전 사장에게서 인사청탁과 함께 5만 달러를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한 전 대표와는 달리 곽 전 사장은 돈을 건넸다는 주장 자체는 번복하지 않았는데요.
대신, 직접 돈을 건넸다는 주장을 '양복 안에 넣은 봉투 두 개를 총리공관 오찬장 의자에 두고 왔다'라고 진술을 바꿨습니다.
이 때문에 곽 전 사장이 입은 양복까지 구해와 봉투를 넣고 단추가 채워지는지와 같은 아주 구체적인 항목까지 검증이 이뤄졌습니다.
게다가 인사청탁을 했다는 당초 진술도 순전히 추측과, 느낌
결국, 당시 재판부는 곽 전 사장의 이런 '오락가락 진술'을 믿을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만약, 오늘 유죄가 선고됐다면 한 전 총리의 정치 행보에 치명타가 됐겠지만, 무죄가 나옴으로써 검찰은 만만치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