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서울시장 선거에서 큰 표 차이로 패배한 한나라당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성찰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엄성섭 기자입니다.
【 기자 】
텅 빈 개표 상황실.
개표가 시작됐지만 정작 개표 방송을 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들도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10분 만에 자리를 떴습니다.
그만큼 한나라당의 충격은 큽니다.
나경원 후보의 캠프 사무실도 정적에 휩싸이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나 후보는 이번 일을 다시 한번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 "정치권이 더 반성하고 더 낮은 자세로 변하라는 그런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박빙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큰 차이로 패배한데다, 20~30대 유권자들이 철저히 한나라당을 외면했다는 점에서 패배가 더 쓰라리게 다가오는 상황입니다.
그나마 부산 동구청장과 대구 서구청장 등 단체장 선거에서 선전했다는 점에 위안을 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한나라당 대변인
- "서울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선거에서 완승하면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희망의 불씨를 봤습니다."
당 일부에서는 당 지도부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친박계도 불안해하는 모습입니다.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선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엄성섭 / 기자
-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총선과 대선에는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잔뜩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MBN뉴스 엄성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