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10·26 재보선은 홍준표 대표가 치르는 첫 선거, 그리고 박근혜 전 대표가 5년 만에 나선 선거였습니다.
승패에 따라 당에 미칠 영향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재보선 이후 상황의 핵심은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입지입니다.
선거 전면에 나섰던 만큼,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를 의식한 친박계 의원들은 이번 재보선이 대선의 전초전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한나라당 최고위원(10월4일)
- "저는 서울시장 선거를 무슨 대선의 전초전으로 규정하는 논리에 대해서 우리 당이 단호히 배격하고…"
그러나 현실은 이미 박 전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대리전으로 흘러갔습니다.
특히 선거가 박빙으로 진행되던 상황에서 안 교수가 등장한 만큼, 졌을 때는 '안철수 바람'의 확인, 그리고 '박근혜 대세론'의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이겼을 때는 박 전 대표의 수도권 영향력까지 부각되면서 대선 행보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의 상황 역시 복잡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홍준표 대표는 나경원 후보의 선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10월25일)
- "초박빙상태까지 선거구도를 끌고 갔단 것만 해도 참으로 우리는 열심히 한 것이고…"
그러나 홍준표 대표 체제도 이번 선거가 조기 붕괴와 결집력 강화를 가를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겼을 때는 야권 통합후보를 꺾었다는 자신감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발판이 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라면 한나라당은 급속도로 내분 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