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내년 이맘때까지 우리나라 차세대 전투기 기종을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전투기만 도입했던 우리 시장에 유럽 전투기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차세대 전투기 후보들 이무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현재까지 우리 군이 가장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종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입니다.
현존하는 최고의 전투기 F-22 랩터의 보급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F-35의 최대 강점은 바로 적의 레이더를 무력화 시키는 스텔스 기술입니다.
하늘에서 전투가 벌어졌을 경우 적의 전투기를 먼저 발견하고 미사일을 먼저 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서울 에어쇼에서 만난 담당자는 자신감과 함께 스텔스 이전 가능성까지 내비칩니다.
▶ 인터뷰 : 데이브 스캇 / 록히드마틴 F-35 담당 이사
- "(F-35의 스텔스)기능은 다른 어떤 비행기보다 뛰어납니다. 발전된 스텔스 기술은 한국의 항공 사업을 바꾸는데 도와줄 것입니다."
스텔스의 보유만으로도 북한은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다는게 군사전문가들의 평입니다.
두번째 후보 역시 미국의 전투기 F-15SE 이른바 사일런트 이글입니다.
보잉사의 작품으로 최대 강점은 마하 2.5의 스피드를 자랑합니다.
F-15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우리 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 기종에서 스텔스 기능이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보면 쉽습니다.
따라서 우리 군이 F-15SE를 도입할 경우 조종사 적응 기간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두 전투기가 경합하는 가운데 유럽의 전투기도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바로 유럽 4개국이 공동개발 사용 중인 유로파이터 타이푼입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 "유로파이터는 무엇보다 가벼운 동체를 자랑합니다. 신속한 기동성 그리고 이른바 수퍼크루저, 추가적인 연소없이 초음속 비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유로파이터는 이른바 스윙롤 다목적 전투기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공대공 전투에 이어 착륙과 무기 변경 없이 곧바로 공대지와 공대함까지 한 번 이륙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무려 13개나 되는 무기를 한꺼번에 장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무기를 모두 밖에 장착하기 때문에 F-35 보다 스텔스 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입니다.
유로파이터는 하지만, 스텔스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주장입니다.
▶ 인터뷰 : 카를로스 피날리 / 테스트 파일럿
- "F-35 8대가 수비를 하고 유로파이터 4대가 공격했을 때, 반대로 4대의 유로파이터가 수비를, 8대의 F-35가 공격한 모의 실험에서 유로파이터가 항상 승리했습니다."
또, 우리 정부가 유로파이터를 선정할 경우 완성된 비행기를 사오는 것이 아니라 조립공장을 우리나라에 세우겠다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20년 차세대 전투기의 자체제작을 준비 중인 우리에게는 파격적인 당근입니다.
▶ 스탠딩 : 이무형 / 기자 (스페인 세비야)
- "러시아의 수호이까지 합세하면 4파전이 예상됩니다. 내년 10월 우리 정부는 8조 원이 넘는 차세대 전투기 도입의 기종을 최종 결정합니다. 스페인 모론 공군기지에서 MBN뉴스 이무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