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를 앞두고 외교부 공무원이 공문서를 위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또, 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아도 지원금을 나눠 주는 등 외교부의 회계와 기강이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예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09년, 브라질 주상파울루 총영사관이 재외동포재단에 제출한 한인단체 보조금 집행내역입니다.
미화 9,600달러, 우리돈으로 1천만 원이 넘는 돈이 한인단체 행사 지원 등에 쓰였습니다.
▶ 스탠딩 : 이예진 / 기자
- "영사관이 첨부한 지원금 신청서와 영수증입니다. 12개 단체에서 서로 다른 사람이 지원금을 신청했지만, 하나같이 같은 글씨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동일한 글씨체는 영사관 내부결재 문건에서도 발견됩니다.
국정감사가 다가오자 영사관 직원 한 사람이 모두 대필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 인터뷰 : 정옥임 / 한나라당 국회의원
- "공문서를 아주 습관적으로 위조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분기별로 보고하게 돼 있는 것도 1년에 한 번씩 하기도 하고 때로는 3년에 걸쳐 단 한 번도 보고를 하지 않고…"
명백한 공문서 위조지만 외교통상부는 사태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기자
- "본인이 직접 신청하지 않았다는 문건이 12건이 발견됐는데 가능한 일인가요?"
▶ 인터뷰(☎) : 외교통상부 관계자
- "그것 관련해서는 제가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꼭 신청을 받아서 합니다."
영수증을 빠트려도 아무도 몰랐습니다.
노르웨이와 불가리아, 투르크메니스탄 영사관은 지난 3년 동안 보조금 집행결과 보고서를 아예 제출도 하지 않았지만교부금을 타가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었습니다.
지난 5년간 해외에 지급된 교부금만 무려 50억 원.
모두 국민이 낸 세금입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 opennews@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