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의 낙하산 인사는 잊힐 만하면 불거지는 고질적 병폐인데요.
일부 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낙하산 인사에게는 고액의 연봉을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 LH가 출자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회사인 A 자산관리.
LH 전문위원 출신인 B 씨는 지난 7월 퇴직 다음 날 이 회사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이른바 낙하산 인사입니다.
B 씨처럼 출자회사의 고위직을 꿰찬 LH 퇴직자는 올해 2명을 포함해 지난 2004년 이후 44명에 이릅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 "낙하산 취직보다 심각한 건 이들이 하는 일에 비해 고액의 연봉을 챙긴다는 겁니다."
당장 B 씨는 입사와 동시에 LH에 있을 때보다 연봉이 3,100만 원 올랐습니다.
웬만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연봉 수준인 3,500만 원을 회사만 옮기면 더 올려받는 것입니다.
1억 원 이상 연봉이 오른 사람도 두 명이나 됐습니다.
이 돈은 LH의 주택을 분양받는 국민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옵니다.
▶ 인터뷰 : 김희철 / 민주당 국회의원
- "퇴직자의 출자회사 이직으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인건비는 결국 해당 사업의 분양가격 상승이나 LH의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낙하산 인사에게 고액연봉을 제공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5조 원에 달합니다.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