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야권 단일 후보에 맞설 서울시장 후보 인선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일단 야권 후보가 정해지는 것을 보고 '맞춤형' 후보를 내겠다는 전략입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후보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나경원 최고위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주자로는 가장 앞서고 있지만 외부영입론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 인선이애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여당이 먼저 링 위에 올라갈 필요가 없다"면서 야권 후보가 정해지는 것을 보면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지난 8일)
- "야권의 후보에 대응할 만한 맞춤형 후보를 우리가 내는 것이…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분들을 결속시킬 수 있는 후보를…"
이른바 '안철수 신드롬'에 대해서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규정하며 여당 내 전열을 가다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지난 8일)
- "정치권 전체의 편싸움에 국민이 좀 실망을 했다. 그래서 '반짝 여론'이라고 봅니다."
당내에서 후보를 찾는다면 나경원 최고위원이 가장 유력해 보입니다.
특히 4·27 분당을 재보선에서 '정운찬 전 총리 영입론'이 당에 상처만 남긴 채 무산된 경험도 나 최고위원 카드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외부 인사로는 당내 쇄신그룹을 중심으로 '김황식 총리 차출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총리 본인도 출마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는 데다, 김 총리가 출마할 경우 자칫 정권심판 선거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은 작아 보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여권 일각에서는 호남 출신으로 시민단체에서 오래 몸담아온 이석연 전 법제처장, 각계의 신망을 받는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을 내세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철수 태풍'에 호되게 당한 한나라당은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대대적인 분위기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