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안철수 신드롬'이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내년 대선 구도가 심하게 요동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이미 안철수 교수는 대선주자급으로 떠올랐습니다.
5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고도 선뜻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포기한 것은 정치적 목표가 내년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안 교수는 그러나, "대선 출마는 가당치도 않고, 생각해 볼 여유도 없다"며 출마 가능성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안철수 파워'는 여론조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뉴시스와 모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교수는 야권 단일후보로 양자 대결을 벌일 경우 42.4%의 지지율로 한나라당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년간 가상 대결에서 박 전 대표가 다른 사람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다자 간 대결일 경우에는 박 전 대표가 33.4%로 1위를 기록했고 안 교수가 19.5%로 2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13.1%로 3위에 올랐습니다.
CBS 조사에서도 안 교수는 43.2%의 지지율로 박근혜 전 대표에 2.6% 포인트 앞섰습니다.
박 전 대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한나라당 전 대표
-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 내에서는 '안철수 바람'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습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표를 앞지른 것에 대해 "1급 태풍경보가 켜졌다"면서 "민심 폭발이며, 박근혜 대세론에도 빨간불이 켜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근혜 독주체제'가 깨진 만큼 앞으로 여권 내부에서 잠재적 대선주자 간 치열한 신경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