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교육감은 비리 척결을 내세우며 교육감에 당선됐지만, 취임 14개월 만에 선거 비리 혐의에 휩싸였습니다.
이번 파문의 시작부터 검찰 조사를 받기까지의 과정을, 이권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곽노현 교육감은 지난해 5월, 진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데 이어 여세를 몰아 6월 2일, 교육감에 당선됐습니다.
곽 교육감은 선거 유세를 통해 비리 척결을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곽노현 / 서울시 교육감(2010년 5월26일)
- "아시다시피 부패는 공동선과 공익의 적입니다. 민주주의와 법치의 적입니다. 약자와 빈자의 적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곽 교육감이 비리 혐의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검찰 수사는 지난달 7일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곽 교육감에게 거액을 받았다는 제보로 시작됐습니다.
제보를 받은 서울시 선관위는 검찰에 자료를 넘겼고,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끝나자 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곽 교육감은 선의로 돈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곽노현 / 서울시 교육감(지난달 28일)
- "정말 선의에 입각한 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드러나게 지원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기에 선거와는 전혀 무관했던 저와 가장 친한 친구를 통해 전달했습니다."
박 교수와 곽 교육감의 주변 인물을 차례로 부른 검찰은 지난달 31일 곽 교육감의 부인을 소환했고, 지난 2일에는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의 칼끝은 마지막으로 곽 교육감으로 향했습니다.
곽 교육감은 서울 교육수장으로는 공정택 전 교육감에 이어 3년 만에 또다시 검찰청사 문턱을 밟았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 2kwon@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