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신경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다음 달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7월 발리에서 성사된 남북대화와 곧바로 이어진 북미 후속 대화를 시작으로 8월에는 다양한 대화가 이어져 왔습니다.
한·러 외교장관회담과 북·러 정상회담,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회담에 이은 김정일-다이빙궈 회동까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팽팽한 장외 '줄다리기'로, 관심은 언제 '장내대화'가 시작되는가입니다.
속단하긴 이르지만, 시작은 남북대화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아직 정해진 것은 없지만, 후속 남북대화를 계속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한 북측의 구체적인 반응이 없어도 대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화의 문턱'을 낮췄다는 뜻입니다.
지난 25일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도, 중국을 통해 북한을 대화로 이끌려는 뜻을 전달하려는 의도로 파악됩니다.
실제로 바로 다음 날인 26일에는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다음 달 초·중반 중국에서 후속 남북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건은 미국과의 입장차입니다.
미국은 '우라늄농축프로그램 폐기' 등을 주장하며, '즉각적인 6자회담 재개'를 주장하는 북한과 기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가 '즉시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지하고 있어, 양측의 전략적 유연성이 발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