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두고 해군과 이에 반대하는 주민과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군은 다음 달 초 법원에 제출한 공사 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공사를 재개할 방침입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6월 이후 공사가 전면 중단된 제주해군기지.
현재 대형 크레인을 동원한 문화재 발굴 작업만 진행 중입니다.
해군과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일부 주민 사이에는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해군기지 반대 관계자: 설득할 능력이 없다면 떠나야지 국민을 설득시킬 수 없다면 어떻게 총칼로 국민을 강압적으로 그렇게…
해군 관계자: 여러분(외부 시민단체)이 오시기 전까지는 대화를 했어요. 그런데 여러분이 들어와서 문제가 된 거 아닙니까?
제주해군기지 건설 계획은 지난 93년 시작됐으며 2007년 강정마을로 후보 입지가 결정돼 지난해 공사에 착수했습니다.
해군은 제주해군기지가 남방 해역에서 원활한 작전 수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전략적 기지라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제주해군기지는 감성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21세기의 전라좌수영이다라고 표현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제주해군기지를 만들어 놓으면 22세기, 23세기에 우리 후손들에게 보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물려줄 수 있다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주민 여론조사를 토대로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했으며 이미 환경평가와 토지보상도 마친 상태라는 것이 해군의 입장.
또 공사 중단으로 월평균 6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대해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는 생물권 보전지역 등 생태계 파괴 우려가 있다며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또 평화의 섬 제주에 기지가 들어서면 국제분쟁지역화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해군은 다음 달 초 점거 시위를 막기 위한 공사반대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 바로 공사를 재개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