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언급한 핵실험 중단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김 위원장은 극동지역이 아닌 중국을 거쳐 바로 북한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실험 잠정 중단 발언에 대해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신맹호 / 외교통상부 부대변인
- "러시아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입장 설명을 들은 후에 우리는 판단할 수 있는 사안으로 생각합니다."
변화는 감지됐지만, 아직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핵 포기에 대한 진정성이 확인된 뒤에야 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우리 입장과 선후 관계가 바뀐 말로, 대화의 사전조치로서의 선언이 아닙니다.
특히 협상 재개의 핵심인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언급도 빠져 있습니다.
북한은 핵실험 관련 내용을 빼놓고 6자회담 재개에 합의했다는 점만 부각시켰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전제 조건 없이 6자회담을 하루빨리 재개해 9·19 공동성명을 이행함으로써 전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러시아로부터 회담 결과를 설명받을 계획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극동에서 푸틴 총리를 만날 수 있다는 예상을 깨고, 중국을 통해 곧장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단순 귀국행로일 가능성이 크지만, 러시아에 이은 중국 방문 일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