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6자회담 재개와 이에 따른 핵실험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정부는 기존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미국 역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충분한 조건이 형성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핵실험 잠정 중단 발언에 대해 우리와 미국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변화는 감지됐지만 아직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이 충족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핵실험 중단 선언이 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으로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 위원장은 러시아 메르베데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이 열리면 핵실험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핵 포기에 대한 진정성이 확인된 뒤에야 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우리 입장과 선후 관계가 바뀐 말로, 대화의 사전조치로서의 선언이 아닙니다.
특히 협상의 사실상의 전제조건인 우라늄농축프로그램에 대한 언급도 빠져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정부는 북한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조만간 러시아 측으로부터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받을 계획입니다.
이와함께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 대표를 만납니다.
한편,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일 위원장은 러시아에서 환영만찬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지금까지는 중국 네이멍구에 있는 만주리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한 가운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러시아 총리를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