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무리한 정리해고로 극심한 노사갈등을 겪는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습니다.
여야는 조남호 회장의 경영 행태와 부적절한 처신을 한목소리로 질타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외 체류를 핑계로 국회 출석을 거부하던 조남호 회장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조 회장은 사태 해결에 적극적이지 못했다며 머리를 숙였습니다.
▶ 인터뷰 : 조남호 / 한진중공업 회장
- "본의 아니게 불필요한 오해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이 자리 빌려 사과드립니다."
그러나 여야 의원들은 경영상의 긴박한 이유가 없음에도 무리하게 정리해고를 한 게 사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홍영표 / 민주당 국회의원
- "2007년부터 10년까지 엄청난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굉장히 좋은 회사입니다. 이런 회사서 정리해고 한 것에 대해 경영자로 책임 느끼지 않습니까."
특히 정리해고를 한 뒤 곧바로 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한 건 부도덕한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손범규 / 한나라당 국회의원
- "정리해고 하고 그 다음 날 배당을 해야 되겠어요. 꼭 그래야 해요. 그런 식으로 하니까 문제가 되는 겁니다."
조남호 회장은 자신이 받은 현금 배당을 반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회사가 정상화될 경우 해고자를 우선적으로 복직시키겠다고 거듭 약속했습니다.
한편, 정동영 의원이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을 벌이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 전화통화를 시도하다 여야간 막말이 오갔습니다.
▶ 인터뷰 : 정동영 / 민주당 국회의원
- "들어보란 말야,들어봐. 한나라당 뭐가 그렇게 두려운거야."
▶ 인터뷰 : 김성순 / 환노위 위원장
- "잠시 정회를 선포합니다."
청문회는 끝났지만 이번 주말 희망시국대회 등이 예정돼있어 한진중공업 사태를 놓고 정치권의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