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앞두고 내부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당 차원의 지원 문제를 놓고 다시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불과 일주일 남겨놓고 한나라당이 자중지란에 빠졌습니다.
특정 계파의 소극적 지원 활동을 비난하는 목소리에, 총선 공천을 연계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이어지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것입니다.
포문은 나경원 최고위원이 열었습니다.
나 최고위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친박계와 소장파는 주민투표를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면서 "투표에서 지면 한나라당이 망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친박계 유승민 최고위원이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한나라당 최고위원
- "오세훈 시장이 당과 한 번도 상의한 적이 없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해서 왜 당이 이렇게 깊은 수렁에 빠지면서, 주민투표에 지면 당이 망한다는 얘기를 왜 합니까?"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자신이 말할 입장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이 모인 자리에서도 의견 대립은 이어졌습니다.
먼저, 이종구 시당위원장은 당 차원의 총력 지원을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구 / 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
- "저희 48개 당협위원회가 힘을 합쳐서 투표율 33.3%를 달성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구상찬 의원은 "당 일각에서 마치 의원들이 공천을 위해서 투표 지원을 하는 것처럼 폄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의 지원에 대한 엇갈리는 의견 속에서, 한나라당의 내부 갈등은 주민투표가 임박할수록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