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총기사고가 발생한 해병대 2사단에서 또 구타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병대는 가혹행위를 한 병사에게서 해병대의 상징인 '빨간 명찰'을 회수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병대 내의 구타 사실이 또 확인됐습니다.
그것도 지난달 총기사고가 발생했던 해병대 2사단입니다.
모 상병은 한 기수 아래의 후임병이 자신의 지시를 거부하자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는 이유입니다.
이 사실은 해병대 2사단의 부대 정밀진단에서 드러났고, 폭행을 가한 상병은 구속됐습니다.
군복에서는 '빨간 명찰'을 떼기로 했습니다.
해병대의 상징이자 자부심을 박탈한다는 뜻으로, 해병대 사상 첫 사례입니다.
또 조직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부대원 전체의 명찰을 떼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김태은 / 해병대 정훈공보실장
- "적응 또는 재활 교육을 실시해 개선 여부에 따라 빨간 명찰을 재수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
이와 함께 병영문화 개선책도 마련했습니다.
먼저 매달 2기수를 선발하는 방식을 바꿔, 한 달에 한 기수만 뽑기로 했습니다.
기수 차이에서 나오는 갈등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또 현행 3단계인 병사의 신상분류 등급을 4단계로 세분화하고, 관리책임도 대대장에서 연대장급으로 확대했습니다.
인성검사에서는 이상 소견을 받은 대원을 걸러내 귀가조치할 계획입니다.
당장 지난달 22일 입대자 가운데 35명이 귀가조치 대상이 됐습니다.
지난해 2명, 올해 6월까지 9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입니다.
해병대 사령부는 병영문화 혁신에 대한 명령을 전 부대에 시달하고 이번 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