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6개 대학에 대한 감사원의 본감사가 시작됩니다.
불합리한 제도를 운용해 등록금을 인상한 부분이 감사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감사원이 이번 달 말까지 대학교의 재정운영 실태에 대한 본감사를 벌입니다.
대상은 66개 대학교.
지난달 예비감사 대상이었던 30개 학교 가운데 일부는 본감사 대상에도 포함됐습니다.
감사 목적은 '등록금 문제'입니다.
불합리하게 재정을 운용해 등록금 인상을 유발한 학교를 찾아낸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399명의 감사인력이 투입됩니다.
실제로 예비감사에서도 이미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됐습니다.
대학들은 집행 불가능한 경비를 예산에 편성했다가 이를 법인이나 협력병원의 인건비 등으로 쓰거나, 수입 항목을 일부러 빠뜨려 자금이 모자란 것으로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족한 돈은 등록금 인상으로 직결됩니다.
감사원은 다만, 감사 대상이 '문제 있는 대학'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어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와 연·고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소재 주요 대학들은 이미 감사원의 통보를 받고 감사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대학은 올해도 등록금을 2.5%~4.7% 올렸고, 등록금 의존율은 최대 88%에 이릅니다.
일부 사립대는 "감사원은 사립대에 대한 감사 권한이 없다"며 "등록금 인하 압박이 너무 심하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사립대도 보조금이 투입되고 있어 적절한 감사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